與 최운열 “이재용 재판 증언 신중했어야”… 野 김성원 “문대통령의 파울볼”
국회 정무위원회의 18일 전체회의에서 잇단 설화를 일으킨 김상조 공정거래원장을 향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은 “공정위는 외부 영향과 정치적 편견 없이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하라고 만든 조직인데, 조직의 수장은 편향거래위원장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많이 한다”, “네이버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등 김 위원장의 문재성 발언과 함께, 지난 7월14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재판에서의 증언을 문제 삼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개인 자격으로 휴가를 내고 재판에 출석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집 합병은 승계 작업의 핵심 중 하나로 그룹 미래전략실이 기획한 뒤 그대로 집행된 시나리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이 유일한 증인도 아니고 당시 한 발언이 유죄를 입증할 유일한 증언도 아닌데, 재벌개혁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겠다고 재판에 출석한 것”이라며 “일반 시민이었다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현직 공정위 수장이 공정위 소관 업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학자적 소신을 가지고, 평생을 그 일에 매진해 왔다고 하더라도 일국의 장관이 되었으면 공사는 구분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최고위 공직에 있으면 모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생각으로 공정하게 행동해야지, 자기 신념대로만 하려면 공직에 왜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종석 의원도 “이제 취임 100일이 된 김 위원장은 매달 송구하다, 사과한다고 발언했다”며 “유연하게 잘못을 시인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반복되면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지금까지의 사과는 면피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의원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임명하니 인사에서 홈런을 쳤다고 했는데 제가 보니 파울볼을 친 것”이라면서 “자중하고 오버하지 말고 조직을 이끌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노조를 이용해서 조직을 장악하려는 것 같은데 방식이 틀렸다”며 “‘쭈쭈바 과장’ 파문으로 조직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질타는 여당에서도 나왔다.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교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은 “학교에서 자유롭게 지내시다보니 먹물이 덜 빠져서 설화에 많이 싸이는 것 같다”며 “자중하는 게 어떻나”라고 경고했다.
최 의원은 특히 이재용 부회장 재판의 증언과 관련, “취임 이후엔 아무리 개별적 휴가를 받고 개인이 소유한 차를 타고 사복을 입고 가서 거래를 해도 정부의 견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나”라며 “지난번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언으로 가서 하신 말씀은 신중했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누구도 김상조 위원장의 말을 정부의 뜻이나 의지로 받아들이지, 개인 김상조의 의견으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좋은 일 하면서도 괜히 오해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명심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