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틱’을 앞세워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시장 석권에 나선 삼성전자가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대 전자부품 상거래 기업인 코고바이의 자회사 ‘잉단’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IoT 플랫폼 아틱을 제공키로 합의했다. 잉단은 2만여 개의 제휴사를 보유한 유통 플랫폼으로 중국 IoT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이다.
아틱은 프로세서(AP), 메모리, 통신, 센서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 IoT 모듈로, 소프트웨어·드라이버, 보안솔루션, 클라우드 등이 하나의 모듈에 집적된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이 아틱을 활용하면 빠르고 손쉽게 IoT 기기를 제품화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잉단 제휴사들이 삼성의 아틱을 통해 IoT 관련 시제품을 만든 후 가치가 있으면 잉단이 상품화를 시키는 것이다. 잉단은 삼성의 아틱을 통해 IoT 및 AI(인공 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최신 기술로 상품화할 수 있다. 2만여 개의 제휴사를 등에 업은 최대 업체와 손잡은 삼성전자는 중국의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아틱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얻게 된다. 중국의 IoT 시장은 2020년에 4조 위안(682조9200억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칩 제조, 클라우드, 보안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우분투(Ubuntu), 타이젠(Tizen), 실리콘랩스(Silicon Labs), 사이프레스(Cypress), 트러스토닉(Trustonic), 아페로(Afero)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키워냈듯이, 삼성전자도 아틱으로 IoT 관련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다.
아틱의 사용처가 증가할수록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도 긍정적이다. 협력을 맺은 업체들이 시제품을 만든 후 상품화하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아틱을 사용했던 엔지니어들이 삼성전자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oT 관련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틱 키트(kit)를 통해 머릿속에 상상하는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고, 잉단이 제품화해 유통을 하는 구도의 협력”이라며 “제품을 설계하게 되면 삼성뿐 아니라 다양한 파운드리 업체에 맡기게 되는데, 큰 그림으로 보면 전체적인 반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