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워스턴디지털(WD)이 즉각 태클을 걸고 나섰다.
WD는 20일(현지시간) 도시바가 추진하는 반도체 메모리 공장의 증산 투자를 금지하도록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WD는 이미 5월에 ICC에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 금지도 요청한 상태다. 신문은 도시바메모리 매각처가 정해지자 WD가 작정하고 이를 흔들기 위한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WD는 도시바가 8월 3일 발표한 욧카이치공장의 증산 투자를 막을 목적으로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파트너인 WD의 간섭을 배제하는 차원에서 새 제조동인 6동의 생산설비에 단독으로 투자할 셈이었다. 그러나 WD는 “공동으로 투자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반발했었다. WD는 영구적인 금지를 요구하고 있어 철저하게 싸울 기세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도시바는 20일 미국 투자회사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신문은 매각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는 해도 WD가 이 시점에 ICC에 투자 금지 소송을 제기한 건 도시바를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사의 법적 대결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