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명수 동의안, 개인 판단 믿을 것” VS 박지원‧정동영 “권고적 당론이라도”

입력 2017-09-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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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연합뉴스)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이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는 “우리 당 의원 40명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발언을 신청한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부결이든 가결이든 상당한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토론을 해서 의총의 입장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당론 투표를 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의 명확한 입장을 정리했을 때 외려 선도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에게 간곡한 전화를 했고, 김명수 후보자의 청문회는 역대 어떤 청문회보다도 하자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서열이 파괴된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는) 시대가 당면한 사법개혁의 가장 필요한 인사라고 하는 평가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김 후보자를 가결해줬는데도 협치를 하지 않았을 때는 많은 기회가 있다”며 “재임명해야 하는 헌법재판소장, 12월말 임기가 되는 감사원장 등 국회 인준을 필요로 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투표에서 최소한 권고적 당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런 중대투표에서 책임 있는 정당이 방향을 갖지 않는다는 건 책임 정치의 주체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당의 방향을 정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줄짜리 정도의 권고적 당론을 내자”고 덧붙였다.

정의원은 또 “김명수 인준 이후 선거개혁을 틀어쥐고 대선 국면을 끌어내는 게 지도력”이라며 “그런데 자유투표로 개인의 소신과 양심에 맡긴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안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국회는 오늘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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