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 이어 영국의 대중교통에 리튬 배터리를 공급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22일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LG화학은 영국 택시의 일종인 블랙캡을 생산하는 런던이브이컴퍼니(LEVC)에 전기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거베이 LEVC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일 지멘스사에서 전기 모터,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지에프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제너레이터, 자매기업인 볼보에서 몇몇 부품과 LG화학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다”라고 밝혔다.
LEVC는 기존에 있던 런던택시컴퍼니(LTC)가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후 회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한 전기택시 생산 기업이다. 2017년 LEVC는 지리자동차로부터 3억 파운드(약 4594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영국 최초의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EVC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확히 언제부터 납품을 시작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미국 전기버스업체 프로테라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프로테라의 ‘카탈리스트 이투’ 전기버스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카탈리스트 이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50㎞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대중교통 전기 배터리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G화학은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버스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전기버스 ‘일렉시티’는 2010년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개발한 이후 8년 만에 본격 상용화에 나선 제품이다. 일렉시티에 내장되는 LG화학의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1회 67분 충전으로 최대 290㎞를 주행할 수 있다.
우진산전이 독자 기술로 완성한 양산형 전기버스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전기버스는 204kWh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50분) 충전하면 150㎞를 달릴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대중교통의 전기차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