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버리고 창업 택한 김가영 호텔나우 대표 “남은 빈방 떨이로…호텔도 손님도 대만족”

입력 2017-09-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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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에 당일 예약…글로벌 시장 진출 위해 작년 야놀자에 인수 결정

▲김가영 호텔나우 대표

5년 전 로스쿨 입학을 며칠 앞뒀던 김가영 호텔나우 대표는 홀연히 떠난 부산 여행에서 아이디어 하나를 얻었다. 당일 비어있는 호텔 객실을 쉽게 예약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는 잘 곳을 찾느라 빈방이 남은 호텔을 찾아 헤맨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법조인의 길에서 창업의 길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학교는 나중에라도 갈 수 있으니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마침 모바일 서비스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이 아이디어를 현실에 구현하기로 작정했다. 로스쿨 학자금은 창업 자금으로 사용됐다.

김 대표는 발로 뛰며 호텔 영업에 나섰다. 아이디어와 땀은 빛을 발했다. 2013년 2월 회사 봉봉랩을 설립하고 그해 10월 호텔나우를 세상에 내놨다. 아이디어는 기어코 현실이 됐다. 호텔나우를 이용하면 모텔부터 5성급 호텔까지 숙박업소 4000여 곳의 방을 당일 예약할 수 있다. ‘떨이’로 나와 가격이 크게 내려간 객실을 찾는 것이 묘미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호텔나우는 지난 해 7월 국내 숙박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업의 선두주자인 야놀자에 전격 인수됐다. 야놀자는 호텔나우가 마케팅 없이도 잘 되는 것을 보고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호텔 부문을 독립적으로 맡아 운영 중인 호텔나우는 올해 7월 전년 대비 3배 넘는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어렵게 키워놓은 회사를 야놀자와 합치기로 한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 대표는“5년 안에 여행 시장이 훨씬 성장하며 대규모 회사 몇 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호텔나우 혼자만으론 역부족이지만 중국 고객 확보에 전략을 가진 야놀자와 함께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나우는 당일 방이 필요한 고객과 당일 방을 팔아야 하는 고객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두 고객을 상대할 때 ‘신속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서비스의 이용 목적은 급할 때 객실을 찾는 것이기에 원하는 걸 빨리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파트너 호텔도 매출 증가를 위해 여러 요청을 해오는데 이를 빨리 처리해야 더 좋은 상품을 먼저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요새 주목하는 호텔 이용 트렌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창업 전인 4년 전보다 사람들이 호텔 예약을 ‘모바일·라스트미닛(당일 예약)’으로 하는 것에 훨씬 익숙해졌다”며 “호텔 시장의 성장과 호텔나우 같은 모바일 서비스 덕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답했다. 가까운 호텔에서 짧게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 유행을 일례로 들었다.

김 대표는 향후 목표에 대해 “호텔나우가 프리미엄 호텔 라인을 원하는 고객의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또 “B2C뿐만이 아닌 야놀자와 호텔나우의 노하우로 B2B 컨설팅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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