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세훈 前 국정원장 소환…'불법 정치공작' 혐의

입력 2017-09-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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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댓글부대 지휘ㆍ박원순 제압ㆍ문화계 블랙리스트ㆍ방송장악ㆍ사법부 공격 등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 공작에 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이 당시 국정원 내 최종 책임자였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소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원 전 원장을 26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민간인 댓글부대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의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댓글 사건'과는 별개로 광범위한 국내 정치공작에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원 전 원장은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국정원 심리전단을 동원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상에서 제18대 대선에 개입한 혐의다.

그러나 검찰은 이와 별개로 원 전 원장이 사이버 외곽팀 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전 원장이 최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 운영에 70억 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데 책임이 있다고 보고 그를 다시 별도 사건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앞서 민간인 댓글부대를 관리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구속 이후 검찰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원 전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 △연예인 퇴출 시도 △방송장악 △사법부 공격 등 일련의 정치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추가 수사 의뢰한 상태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정황도 파악하고 외곽팀 운영 등 국정원의 탈법 의혹에 관한 사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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