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식품유통공사ㆍ농심ㆍ삼양식품ㆍ보해양조 등 온라인 시장서 활약
국내 식품업체들이 중국 온라인쇼핑몰 진출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을 뚫고 활약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중국본부에 따르면 ‘명품 농식품’으로 불리는 한국산 샤인머스켓 포도와 제주청귤음료 등 국내산 농식품이 내달 1일부터 중국 신선식품 쇼핑몰 번라이성훠(本來生活)를 통해 판매된다.
본래생활은 신선식품 온라인쇼핑몰 중국 내 매출 1위(매출액 7000억 원)로 회원 수만 2500만 명에 달한다. 한국산 농식품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T 중국본부는 샤인머스켓 포도와 제주청귤음료를 비롯한 현미발효, 쌀 강정, 즉석 비빔밥 등 높은 품질을 무기로한 국산 가공식품으로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는 “국내 농가소득 상승에 기여하는 가공식품을 중국 최대 식품전문 B2C 플랫폼에 진출시켰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산 원재료 비율이 높은 차별화된 제품의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최근 수출 효자인 불닭 브랜드의 중국 수출을 위해 징둥그룹,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와 3자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징둥그룹은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2위인 징둥닷컴의 모기업이며,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는 중국 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삼양 측은 이번 제휴로 중국 내 불닭 브랜드의 수출 거래선을 일원화해 올해 중국 수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와 징둥닷컴에 신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신라면은 현지 라면에 비해 1.5배 가량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영향으로 농심의 상반기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3분기 들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중국법인은 사드의 부정적 영향에도 온라인 채널 선전과 8월 라면가격 인상으로 3분기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637억 원,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275억 원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저도수 소주, 과실주 시장을 이끈 보해양조도 알리바바에 입점한다. 3월부터 중국 현지 파트너인 ‘JHE 글로벌’과 알리바바 입점을 준비해온 보해양조는 5월 알리바바 라이브방송을 통해 100여개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았으며 21일 1차 물량으로 ‘잎새주’와 ‘복받은 부라더’ 등 15만 병(10만 달러 상당)을 수출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사드 사태로 국내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알리바바 입점에 성공한 것은 중국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