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른바 ‘어금니 아빠’의 계부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10일 ‘어금니아빠’ 이 모 씨의 60대 계부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 씨의 아내인 최 모 씨를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지난달 6일 자신의 집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씨는 지난달 1일 자신의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인 A 씨가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그는 '어금니 아빠' 이 씨가 딸의 치료비 모금 등을 위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강원 영월의 시댁을 오갔고 이 과정에서 A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고소장을 제출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5일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A 씨는 경찰에 소환돼 1차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최 씨가 추가 신고 다음 날인 지난달 6일 오전 0시 50분께 자신의 집에서 투신해 숨진 것이다. 최 씨의 몸에서는 일부 상처가 발견됐지만 당시 경찰은 자살로 결론지었다.
최 씨가 남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 등 여러 사람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 씨의 사망 전 이 씨가 “성폭행 증거가 필요하니 계부와 성관계를 다시 맺고 와라”라고 종용해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다툼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 씨의 계부 A 씨는 1차 조사에 이어 지금까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경찰은 최 씨가 남긴 진술 녹화분과 관련 증거 등을 토대로 A 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