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사업 10조, SK하이닉스 3조9000억 전망
최근 메모리 슈퍼호황에 힘입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으로만 3분기 14조 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3일 3분기 점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영업이익(14조3000억 원 전망)의 70%를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지난 2분기 8조3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분기마다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8000억~3조9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2분기 452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바닥을 찍은 후, 4분기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복귀했다. 올해는 1분기 2조 원을 넘었고, 2분기엔 3조 원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무려 14조 원에 육박한다. 지난 3개월 동안 주말을 포함해 매일 1550억 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이 같은 호실적 추세는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는 4분기 12조 원을 넘기고, SK하이닉스는 4조 원대 중반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글로벌 IT 공룡의 행보가 단기간에 위축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및 서버 관련 반도체 수요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예측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3분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적어도 내년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D램과 낸드 모두 공급이 많이 늘어나지 않고 안정적”이라며 “반대로 수요는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의 사양이 높아지며 증가하는 추세라 실적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을 인수하게 된 것도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긍정적이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