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핵잠수함 투수' 김병현(38)이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출격할 전망이다. 이에 강정호와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병현은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히간테스 델 시바오 소속으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11일(이하 한국시간) 확인됐다. 현지 라디오 진행자가 지난달 25일 히간테스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
김병현은 도미니카 윈터리그 시즌 개막에 맞춰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일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1999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병현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치며 2007년까지 통산 394경기에 나서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거뒀다.
애리조나 소속이던 김병현은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김병현은 2001년(애리조나)과 2004년(보스턴 레드삭스) 두 차례 월드시리즈 반지를 손가락에 끼기도 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김병현은 2011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 프로야구), 2012년 넥센 히어로즈(한국)에 입단했다. 2014년 4월에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면서 광주일고 졸업 17년 만에 귀향했다.
하지만 김병현의 성적은 초라했다. 김병현은 2014년 3승 6패 평균자책점 7.10, 2015년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8에 그쳤다. 김병현의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1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9다.
김병현은 지난해 말 KIA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방출 조치됐다.
은퇴설에도 김병현의 현역 연장 의지는 확고했고 개인 훈련을 빼먹지 않았던 김병현은 14일 시작하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또 한 번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김병현이 예전 구위를 되찾고 현역 연장이라는 바람을 이루게 될지 눈길이 쏠린다.
또 김병현과 강정호의 맞대결도 야구팬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한국에 머물며 올 시즌을 날린 강정호는 소속 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주선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 입단, 개막전에서 3루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두 팀은 15일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