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찾은 문 대통령 "과거 위상 되살리겠다…지원하되 간섭 않을 것"

입력 2017-10-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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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으로선 첫 참석…“좌파영화제라며 정치적 간섭받아 위축"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과거 위상으로 되살리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 대통령은 부산 센텀시티에서 열린 영화 전공 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그 방향은 자명하다. 정부도 시도 힘껏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면서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부산사람이라 이 영화제가 시작될 때부터 공식적 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왔다. 이번이 대통령의 첫 참석이라 뜻깊게 생각한다"며 "과연 우리가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를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부산영화제는 정말 기적같은 성공을 거둬 빠른 시간 내에 세계 5대 영화제, 아시아 대표 영화제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성장 배경은 정부도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지원하되 철저히 간섭하지 않아 영화제 자체를 영화인에게 맡겨 독립적ㆍ자율적으로 운영토록 했기 때문에 영화인들이 가진 저력을 100% 발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후 몇 년간 부산영화제가 '좌파영화제다'라고 해서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정부와 부산시가 정치적으로 간섭했다"며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는 아예 영화제 자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국고 지원금이 반 토막 나는 상황이 되면서 영화제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은 부산영화제가 자부심이다. 이를 통해 부산 여러 대학에 영화학과가 생기고 영화 관련 기관이 부산에 모였다"며 "심지어 '부산에서 찍으면 대박 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부산이 영화의 도시가 되고 부산지역 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도종환 장관과도 논의했는데 부산영화제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 찾겠다"며 "많은 영화인이 부산영화제가 정치적으로 돼버린 것에 대한 불만이 있어 외면하고 지금도 참여하지 않는 분도 있는데, 정부의 의지를 믿고 남은 기간이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영화제를 살려내자"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센텀시티 8층 롯데시네마에서 한국 사회의 여성문제를 다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뒤 관객과 대화를 이어갔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야외극장을 둘러본 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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