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이맘때부터 관리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슬슬 시작한다. 추위를 많이 타다 보니 늦가을부터 집 전체에 난방을 돌리기 때문이다. 전기요를 마련하면 적은 전기료로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지만 아침이면 밤새 내뿜은 전자파에 노곤해지는 민감한 체질이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요즘엔 보다 안전한 ‘온수매트’라는 것도 나왔다지만 높은 가격대로 구매가 망설여지던 차였다.
기자 같은 이들이 은근히 많은가 보다. 최근 ‘전자파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운 이메텍사의 전기요가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 이메텍은 내장된 5중구조 열선이 내외부 이중히팅 구조를 통해 전자기파 발생을 최소화, 0.1~1㎛의 획기적인 수준까지 억제했다고 설명한다. 낯선 단위로는 감이 잘 안와 미량의 전자파에도 현기증이 나는 기자가 직접 써봤다.
포장을 뜯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얇다’는 점이다. 안에 열선이 들어있나 싶을 정도다. 면적도 1인용 기준 80×150㎝으로, 등부터 발까지 길이에 딱 맞다. 요 밑에 깔고 쓰기에 적합한 사이즈로 만들어진듯 하다. 이메텍은 자사 전기요가 다른 제품과 달리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는데, 요 밑에 깔고 쓰면 굳이 주기적으로 세탁할 필요도 없어진다.
전기요의 온도와 시간은 플러그가 달린 컨트롤러 부분과 연결해 쉽게 조정할 수 있다. 온도는 1단부터 5단까지 조정 가능하고, ‘부스터’ 모드로 설정하면 급속 히팅된다. 시간은 6·9·12시간 단위로 예약 설정할 수 있으며 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도록 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메텍 전기요는 여타 제품과 달리 온도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가장 높은 온도로 설정해도 다른 전기요의 1~2단 수준이다. 흔히 전기요를 켜고 잠이 들면 땀을 비오듯 흘리다 중간에 깨서 전원을 꺼야 하거나 저온 화상을 입는 사고를 종종 겪곤 한다. 이에 비해 이메텍 전기요는 온도가 은근하게 지속되기에 밤새도록 켜놔도 안심이다. 매일 6시간, 한 달 동안 사용 시 약 1000원의 요금이 나올 정도로 전기소모량도 낮다고 한다. 다만 피곤한 몸을 지글지글 ‘지질’ 수 있을 정도의 온도를 원하는 사용자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전자파 문제로 돌아오면, 7시간 취침 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여타 제품보다는 확실히 개운하고 두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동생이 전기요 위에 누워있는 기자의 몸을 만지면 약간의 전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전자기파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진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격은 10~20만 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