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전인대에서 물러날 듯…궈슈칭ㆍ장차오량 등이 거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물러난다.
저우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임이 임박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올해나 내년에 은퇴하는지’라는 질문에 “언제가 됐든 조만간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저우 총재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무렵에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후임으로는 궈슈칭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이나 장차오량 후베이성 서기가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금융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와 류스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등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저우 총재는 지난 2002년부터 12월부터 무려 15년간 인민은행을 이끌고 있다. 그는 중국 고위관리 은퇴연령인 65세를 넘긴 지난 2013년에도 유임돼 지도부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였다. 위안화 국제화 등 각종 금융개혁을 주도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어려운 순간에도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저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2기 가장 큰 과제로 부채 급증에 따른 리스크 방지를 들었다. 그는 “‘민스키 모멘트’로 이어질 수 있는 과도한 낙관주의로 인한 리스크를 방지할 것”이라며 “기업 부채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고 가계부채도 너무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주장한 이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과도한 부채 확대나 통화완화 정책에 의존한 장기간의 경제성장이 끝나고 나서 갑작스럽게 자산버블이 붕괴하는 것이다.
저우 총재는 “친경기순환적인 요인이 너무 많으면 경기변동이 확대되고 이 기간 과도한 낙관론이 형성돼 민스키 모멘트로 이어질 수 있는 모순이 축적된다”며 “우리는 이런 극적인 변화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저우 총재는 “중국은 자산버블에 대한 갑작스런 조정으로 일어날 리스크를 통제할 것이며 지방정부 산하 기관들의 숨겨진 부채도 진지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당국이 신용에 대한 통제를 철저히 하는 한 중국의 전반적인 부채 수준은 낮아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