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첫 노동계 대표 만찬…민주노총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

입력 2017-10-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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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화 복원 찬물…노사정委 복원도 쉽지 않을 듯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의 노사문제에 대한 편파수사와 지연수사하는 검찰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노동계와의 만남이 민주노총 불참선언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하게 됐다. 이번 민주노총 불참은 그동안 대통령이 강조해온 사회적 대화 복원에 찬물을 끼얹게 돼 노사정위원회 복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지도부를 비롯한 노동계 대표단과 만찬을 갖고 노동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번 행사는 1, 2부로 나눠서 1부는 양대 노총 지도부와 청와대 본관에서 스탠딩 티타임을 갖고 기념촬영 후 6시30분부터 양대 노총 지도부를 비롯한 노동계 대표들과 공식 만찬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며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애초 청와대에 초청된 일부 산별 및 사업장뿐만 아니라 전체 산별 및 사업장을 초청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를 거부하자 민주노총은 2부 만찬은 의미가 없다며 1부 양대 노총 대표자 간담회만 참석하겠다고 청와대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거부하자 최종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는 게 노동계의 전언이다.

민주노총은 “노정관계 복원이라는 대의에 입각해 1부 대표자 간담회 참여를 결정했다”며 “하지만 청와대는 주객을 전도해 1부의 진정성 있는 간담회보다 2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행사를 앞세우는 행보를 하면서 결국 사단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민주노총 지도부 설득 노력에 계속하겠지만 최종 불참이 확정되더라도 예정대로 노동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와 만찬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이 불참하게 되면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지도부와 안병호 영화산업노조 위원장,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위원장,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조영주 정보통신산업노조 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민주노총 소속 5명의 노조위원장 등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1부 티타임에서 문 대통령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한국노총 부위원장,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 한국노총 지도부만 만나 노동현안을 얘기하게 됐다.

또 만찬에는 한국노총 지도부를 비롯해 윤영인 핸즈식스 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등 한국노총 소속 5명의 노조위원장과 양대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과 김준이 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만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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