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미국을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당은 다르지만 같은 시대 정치인으로서 부끄럽다”고 맹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대표가 미국에서 도가 지나치고 외교적 혼선마저 초래할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 미국외교협회 주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친북좌파 세력 때문에 한미 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홍 대표가 간담회에서 한 말을 듣고 제1야당 대표가 과연 이런 말을 했을까 두 귀를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감 도중 외국에 가서 한 일이 현 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고 외교적 혼선과 한미동맹 균열을 부추기는 일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속담 중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면서 “같은 시대 정치인으로서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홍 대표를 향해 “외국에 나가는 걸 말릴 수는 없으나 앞으로 나간다면 자중자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새 지도부를 선출한 중국에 대해서는 “새 중국이 G2 시대를 맞아 합리적, 포용적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역내 긴장 해소에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그는 “중국의 지도부 선출, 일본 총선 등을 기점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 정치 일정이 마무리됐다”며 “예상되는 역내 안보환경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