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써보니] 도마 위 무수한 칼집 속 대장균·녹농균 날린다

입력 2017-10-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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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UV LED 도마살균기 ‘도마클린’

▲파세코 '도마클린' 제품.(전효점 기자 gradually@)
요리를 즐기지 않는 자취인의 주방에서 도마란 그저 그런 존재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다가도 있다가 없으면 불편한 것. 도마 살균기는 더더욱 그렇다. 기자는 솔직히 파세코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도마 살균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주부 중에 도마에 한 번쯤 의심의 눈길을 던져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기자 역시 사용한 도마를 설거지할 때마다 무수한 칼집 사이로 스며든 잔여물이 과연 제대로 씻겨 나갈지 미심쩍어하곤 했다. 하지만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는 것 외엔 별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을 애써 떨쳐버렸다.

센스 있는 파세코가 주방 위생의 허점이 될 수 있는 도마를 매의 눈으로 포착했다. 파세코가 최근 출시한 ‘도마클린’은 내장된 UV LED로 도마를 살균해주는 주방 가전이다. UV LED 살균력은 기존 UV램프와 비슷하지만 수은이 사용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더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살균력을 높이기 위해 UV LED 전문기업 서울바이오시스와 공동개발 과정을 거쳤다. 이름은 ‘도마 클린’이지만 도마뿐만 아니라 행주와 수저 등 주방도구까지 두루 살균할 수 있도록 만든 가정용 소형 살균기다.

도마클린은 45×35×15㎝ 크기에 직사각형 모양의 플라스틱 가전으로, 15인치 노트북보다 조금 더 크고 두껍다. 싱크대나 식탁 위에 놓고 쓸 수 있다. 제품 구조는 단순하다. 문을 열면 안에 수저를 넣고 살균할 수 있는 긴 수저통이 있고, 도마 거치대와 행주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버튼은 전원 하나다. 전원을 누르면 표시등에 불이 들어와 ‘전원’, ‘살균’, ‘건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살균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길은 없지만 살균과 건조 과정에서 기기 밖으로 새어나오는 미량의 냄새를 통해 기계가 뭔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추정할 수 있다. 화학적이거나 불쾌한 냄새는 아니고, 밥 지을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다.

40분 후 살균이 끝나면 전원은 자동으로 꺼진다. 살균이 끝난 도마를 꺼내서 손바닥으로 만져 보면 뽀송뽀송하다. 살균과 동시에 65℃의 열풍 건조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살균이 끝난 수저를 곧바로 만지진 말자. 기자처럼 살짝 데일 위험이 있다.

도마와 행주 살균은 위생이나 살균 효과를 고려할 때 따로따로 하는 게 좋을 것 같고, 도마와 수저 살균은 동시에 가능하다.

파세코 측은 “도마 클린에 적용된 ‘바이오레즈’ 기술은 우주정거장 살균에도 적용되는 신개념 청정기술로, 기능성 빛 입자를 이용해 살균하는 원리”라며 “식중독 유발 세균인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을 99.9%까지 살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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