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레벨업] “주식 팔지마라”…코스피, 내년 ‘3000’ 보인다

입력 2017-11-07 11:03수정 2017-11-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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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34년 만에 2500 돌파… “바이오·화장품·전기차株에 관심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3포인트 오른 2559.90을 나타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근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돌파하자, 추가상승 여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강세장에 진입한 코스피가 내년 초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2500 시대’를 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01.93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시가총액도 1626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한 것은 1983년 1월 4일 코스피 지수(시가총액식) 발표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이후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유지하며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다. 1일에는 장중 2550을 돌파하는 등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저금리-실적 개선’이 상승 원동력 = 이 같은 코스피의 거침없는 질주는 △삼성전자 효과 △저금리 △기업실적 개선 등 3가지 요소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우선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까지 내놓은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영업이익 14조5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당기순이익 역시 최대 실적을 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리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배당 규모를 이보다 100% 늘리겠다”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계획 대로라면 내년 배당 액수는 9조6000억 원, 향후 3년간 규모는 약 29조 원에 달하게 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IT·반도체 업종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를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우호적인 메모리 시황 지속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액 8조1001억 원, 영업이익 3조737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2분기보다 21%, 23% 늘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는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91%, 415% 증가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보기술(IT)과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합산 순이익이 90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100조 원을 무난히 넘겨 최대 1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수는 계속해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 역시 국내 증시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계속되는 고공행진…어떤 종목 담아야 =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강세장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랠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3000선 도달에 대한 기대감 역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기업의 이익 개선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내년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주를 강하게 매수하고 있는 만큼 내년 29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코스피지수 3000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식을 팔기보다는 보유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상승랠리와 함께 증시 강세장서 장바구니에 담을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 △화장품주 △전기차주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조익재 센터장은 “중국 사드 문제가 완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주를 주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바이오 기업 중에서 실적이 좋은 기업을 살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론, 업종 중 최선호주는 여전히 IT 기업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IT 주도주를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다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요소는 코스피 상승 랠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연준 의장 교체로 기준금리 방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상황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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