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신태용호 출범 이후 첫 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력 면에서도 적극적인 슈팅과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이며 축구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애초 이날 경기에 앞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국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62위, 콜롬비아는 13위로 큰 차이를 보였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한 선수들의 기량에 있어서도 콜롬비아가 한 수 위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은 개인기량에 앞선 콜롬비아 선수들을 이중 삼중의 협력 수비로 압박하는 한편, 날카로운 패싱으로 상대 수비를 허물며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가졌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공격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근호와 투톱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세웠다.
손흥민과 이근호의 투톱 전략은 그대로 먹혀들었다.
손흥민과 이근호는 스위칭을 통해 양쪽 측면 공격을 잇따라 가져갔고, 콜롬비아의 수비를 혼동시켰다.
전반 11분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콜롬비아 수비수 2명과 골키퍼를 따돌리고 수비수의 가랑이 사이로 재치있는 슈팅을 터뜨렸다. 이 슛은 그대로 콜롬비아의 골대 안으로 들어갔고 선제골에 성공했다.
A매치에서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것은 올해 3월 2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경기 당시 1-0으로 승리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에도 수차례 중거리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동안 답답했던 한국 축구의 공격본능이 살아나는 듯 했다.
비록 수차례의 중거리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한국 축구에 답답함을 느꼈던 축구 팬들에겐 속 시원함을 안겼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최철순이 전진패스를 해주자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은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한국의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2-0으로 점수가 벌어지자 콜롬비아도 거센 반격에 나섰다.
후반 31분 콜롬비아는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올려줬고, 이를 크리스티안 사파타가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만회골에 성공했다.
이후 점수를 벌리려는 한국과 쫓아가려는 콜롬비아는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신태용 감독 취임 이후 첫 승리를 따낸 한국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또다시 승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