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성심병원 측은 재단 행사인 ‘일송가족의 날’에 간호사들을 강압적으로 동원해 장기자랑 시간에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했다.
특히 행사 3주 전부터는 낮 근무를 마친 간호사들에게 밤 10∼11시까지 연습을 하고 다음 날 새벽 출근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병원 전ㆍ현직 간호사들은 ‘시간외수당 미지급’도 주장했다.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동안 정시퇴근을 할 수 없었는데 병원 측이 시간외수당도 전혀 챙겨주지 않았다는 것.
매주 화요일 오전 7시에 열리는 화상회의 참석자에게도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심지어 임신한 간호사에게 야간근무를 강요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 밖에 성심병원 소속 수간호사가 동료 간호사에게 지역 정치인의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춘천성심병원 간호사 A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면 경고했다. 선관위 조사 결과 A 씨는 동료 간호사들을 상대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에게 10만 원의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은 성심병원을 둘러싼 각종 ‘갑질’ 파문에 “이게 병원이냐?”라며 황당해했다. 네이버 아이디 ‘hsch****’는 “병원은 병을 고치는 곳이고 간호사는 환자의 치료를 돕는 사람들이 아닌가? 재단이 행사에 간호사를 이용하다니. 성심병원 운영진과 재단 고위층은 공식적인 사과 성명을 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 ‘apdl****’은 “대학병원 털어 보면 성심병원만 그런 게 아닐 거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철저히 조사해 이런 갑질 문화를 없애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