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을 추진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신용등급 평가 의뢰를 준비 중이다. 평가 절차를 밟기 위해 자문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화생명이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쏟아진 물량을 국내 시장이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교보생명에 이어 흥국생명이 이달 5억 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4월 5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55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해 발행에는 성공했으나 기대보다 수월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평가 준비작업, 국제 신평사의 평가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중 발행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행 규모는 10억 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2019년까지 1조 원 규모로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해외 신종증권발행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발행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