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정체된 반면 수입은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16년부터 한국산 승용차에 대한 미국 측 관세(2.5%)가 철폐된 이후에도 대미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 FTA 개정협상을 앞둔 미국이 자동차를 불공정 무역의 대표 사례로 꼽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통계는 향후 우리 측의 주요 반박 논리로 활용될 전망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이하 1~9월 기준) 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금액은 112억5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만 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율로는 0%다.
국산차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10.9% 줄어든 바 있다.
이로 인해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5%에서 올해 21.6%로 줄어들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지난해 2.8% 감소했고 올해는 45억4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3.4%나 축소됐다.
하지만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크게 늘었다. 올해 13억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특히 2012년 한미 FTA 발효 후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연평균 37.2%씩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산 승용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전 9.6%에서 지난해 18.0%로 확대됐다. 2015년부터는 일본산 점유율을 추월했다.
한국은 미국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발효 전 8%)를 발효 즉시 절반(4%)으로 낮춘 뒤 2016년 완전히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