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겼다. 롯데 간판 포수였던 강민호가 13년 만에 삼성으로 팀을 옮긴다는 소식에 야구 팬들도 깜짝 놀랐다.
강민호가 FA 계약으로 팀을 옮기자 이제 남은 FA 선수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 등의 거취를 두고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우선 강민호를 놓친 롯데가 손아섭을 붙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강민호를 놓치면서 포수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손아섭마저 이탈할 경우 전력 약화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손아섭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롯데 구단 측도 손아섭 잡기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맹활약을 펼친 민병헌의 거취도 관심사다. 민병헌은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외야수 중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에도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4홈런, 71타점, 136안타, 73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활약에 공헌했다.
두산 구단은 민병헌을 붙잡는데 있어서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 차례 만나 민병헌은 두산 구단 측에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고, 두산 측도 적정한 선에서 몸값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타 구단과 계약하지 않고 돌아올 경우 협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민병헌의 행선지로는 LG 트윈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18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외야수에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팀이 LG 트윈스이기 때문. LG 구단 측은 손아섭을 영입 1순위로 보고 있지만 손아섭의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민병헌도 괜찮은 카드로 보고 있는 것.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도 민병헌에 대한 FA 카드를 고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년 연속 9위로 추락한 삼성은 FA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현수가 국내 무대로 눈을 돌릴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한 김현수의 미국 무대 잔류가 다소 부정적이기 때문.
실제로 김현수는 지난달 19일 귀국하면서 "미국에 잔류하고 싶지만 내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을 것 같다"며 "국내 구단에서 좋은 조건이 오면 생각해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는 미국 무대 진출 첫 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36득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필라델피아로 이적했지만 새 팀에서도 백업 신세를 면치 못했다. 성적도 타율 0.231, 홈런 1개, 14타점으로 다소 낙제점을 받으며 구단과 계약이 만료됐다.
이에 만일 김현수가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면 올 시즌 그의 영입을 위해 뛰어들 팀들이 다수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