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1300여 대도 리콜, 화재 가능성과 안전벨트 결함
BMW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하는 주요 SUV에서 에어백 결함이 드러나 8189대가 리콜된다. 사고 때 에어백이 폭발하면서 내부 금속파편이 튀어나와 운전자 및 동승자가 상해를 입을 위험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23일 BMW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한 자동차 총 15개 차종 818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해당 회사가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나선다고 밝혔다.
BMW코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 BMW X5와 X6 등 15개 차종은 만일의 사고 때 에어백 인플레이터의 과도한 폭발압력으로 내부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치명적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확인됐다. 리콜 대상 BMW는 2006년부터 2012년 말까지 생산된 BMW X5와 X6 등으로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광범위한 모델에 해당한다.
문제가 된 에어백은 일본 다카타사(社)가 제작한 것으로 이제까지 에어백 관련 사고로 모두 19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앞서 BMW코리아는 물론 한국토요타자동차 등이 같은 제조사의 에어백에 대해 시정조치에 나선 바 있다. 다카타는 반복적인 리콜과 결함시정, 납품중단을 비롯해 막대한 벌금과 소송전 등에 휘말려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리콜대상 모델은 24일부터 BMW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BMW 측은 개선된 새 에어백으로 이를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B 200 d 등 5개 차종 1354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 B 200 d 가운데 820대는 자동차 전기장치의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전류제한기가 특정조건(엔진이 고장난 상황에서 시동을 계속 거는 경우 등)에서 과열돼 화재를 유발한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밖에 E 220 d 등 4개 차종 534대는 사고 시 순간적으로 안전벨트를 스스로 잡아당겨 승객의 부상 정도를 줄이는 벨트 프리텐셔너(뒷자석 좌측)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결함 수리 대상차량은 내달 1일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 “해당 제작사에서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시정방법 등을 알리게 되며, 리콜 시행 전에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