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닷새 동안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대부분의 미수습자 가족은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 일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은 “작은 뼈가 한 조각씩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며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을 옹호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을 세척하던 중 뼈 1점이 발견됐고,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현장에서 사람의 뼈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해수부 간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장례식을 치르고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유골 발견 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가 유골 은폐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수부 감사관실은 23일 목포신항에 나가 있던 김 부본부장을 세종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부본부장은 기존에 발견된 미수습자 2명 중 1명의 것으로 추정돼 이를 알리는 것을 고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미수습자 가족은 “작은 뼈가 나올 때마다 자꾸 중계방송하는 것처럼 알리지 말고 모아서 DNA가 확인되면 그때 발표해 달라고 김 부본부장에게 부탁한 적이 있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aero****’는 “이번 일로 기운 잃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있을 텐데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라 황당하지만 힘내길 바랍니다.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필요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네이버 아이디 ‘suls****’는 “우선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 후 조치를 취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책임자들이 잇따라 보직 해임되고 있는데 일부 미수습자 가족 인터뷰를 보니 타당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감정적으로 일 처리를 한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tjrw****’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장례식 일정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뒤늦게 알렸다는데 미수습자 가족만 이해한다면 경징계 정도로 해도 좋을 듯”이라며 책임자에 대한 지나친 징계를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