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미분양 물량 나오고 매매가도 하락폭 커져
부산 분양시장이 민간택지 전매제한 등 잇따른 규제에 움츠러들고 있다. 기존주택 매매가격도 9월 하락세가 시작된 이래 이달 들어 가장 크게 떨어지며 위축되는 모양새다.
27일 부동산114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부산에는 총 8316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12월 지방 물량 중 가장 많은 공급량이다. 212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만덕5구역’을 비롯해 화명2구역에 들어서는 886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단지’, ‘e편한세상 동래온천’과 ‘부산센텀라우스디’ 등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부산은 그동안 수백대 일의 청약경쟁률로 지방 부동산 시장 호황을 이끌어왔지만 민간택지 전매제한을 전후로 시장이 식어가는 분위기다. 실제 부산 서구 암남동에서 나온 ‘힐스테이트 이진 베이시티’는 이달 2순위 청약에서도 전 주택형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민간택지 전매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마지막 단지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결국 수요자들을 끌어들이지는 못했다.
기존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세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부산광역시 전체 집값은 9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더니 20일 기준 0.03% 떨어져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8·2부동산대책에 이어 9·5후속 조치, 지난달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달마다 규제책이 쏟아진 데다 이달엔 지방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까지 본격 시행되면서 광역시 주택매매가격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 전매제한 강화 시행 이후 짧은 기간이라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약보합 등 움직임이 적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