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우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등 가공우유제품 중 80% 이상 제품에 원유(흰우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거나 원유 함량이 절반 미만인 '무늬만 우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컨슈머리서치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딸기우유, 초콜릿우유, 바나나우유 등 가공유 60종을 조사한 결과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거나 절반 이하인 제품의 비중이 81.7%로 조사됐다.
특히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 25%(15개)에 달했다.
이들 제품은 환원유·환원저지방우유·혼합탈지분유·유크림 등이 들어간 사실상 유가공 음료수인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을 통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유나 밀크 명칭이 들어간 자체 브랜드(PB) 가공유 28종과 우유 제조사 제품 32종이었다.
환원유는 탈지분유에 물을 섞어 만들어진다. 지방을 포함하기 위해 유크림을 섞기도 한다. 우유와 비슷하게 만들지만 보관이나 운반이 용이해 원유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조사 제품 60종 중 탈지분유와 유크림 등의 원산지를 명확하게 표기한 제품은 44개에 불과했다. 이 중 4종은 국산을 사용했지만 나머지 40종은 원가가 저렴한 수입산을 사용했다.
다만 이처럼 원유가 들어있지 않은 가공유를 '우유'라고 표기해도 법적으론 문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2년 가공유 역시 우유와 성분이 유사한 만큼 '우유(Milk)'로 표기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소비자는 우유라는 제품명 때문에 신선한 우유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명확한 표시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