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공항 폐쇄 장기화 우려, 불안한 아궁 화산…교민 약 500명, 굳이 나가려고 하지 않을 것"

입력 2017-11-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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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 쪽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아궁 화산이 25일부터 분화하면서 발리 공항 폐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다만 이번 아궁 화산 분화로 인해 교민 약 500여 명은 굳이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리 현지 교민인 황향미 씨는 2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집은 아궁 화산에서 동쪽으로 21km 정도 떨어져 있다. 지금 상황은 오늘 비가 오고 있고 많이 흐려져 있어서 분출되는 연기들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황 씨는 "어제 저녁에는 사실 오후에 더 큰 게 터질 거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사람들을 좀 더 빨리 대피시키고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아무 일이 없이 그냥 잘 지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오니까 유황재 이런 것들이 지면으로 완전히 떨어지는 상태다. 그래서 그런지 목과 눈과 이런 쪽으로 좀 더 아프고 이런 증상이 오고 있다"라며 "눈도 가렵고 기침도 나고 그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아궁 화산 분화로 발리 공항 폐쇄도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29일 새벽 회의를 하고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 중단 조치를 30일 오전 7시(현지시간)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리 섬의 항공교통은 지난 27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만 사흘째 마비되게 됐다.

공항 폐쇄 3일차에 접어들면서 발리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도 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발리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들을 위해 전세기 파견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황 씨는 "사실상 교민들이 살고 있는 곳은 덴파사르 지역으로 아주 안전한 지역이다. 그래서 500여 명의 교민들은 굳이 나가려고 하지는 않을 텐데, 800여 명의 관광객은 그렇게 해서라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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