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관세‧내국세 등을 체납한 개인과 법인 명단이 공개됐다.
관세청은 30일 고액의 관세·내국세 등을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 192명의 명단을 관세청 홈페이지와 세관 게시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공개 대상은 3억 원 이상의 관세·내국세를 1년 이상 납부하지 않은 개인·법인으로 올해는 113명의 개인과 79개 법인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총 체납액은 3224억 원으로 1인 당 평균 17억 원 수준이다.
체납액별로 보면 5억∼30억원 구간 인원이 153명으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고, 이어 30억∼50억 원은 12명, 50억∼100억 원은 9명이며, 100억 원 이상 세금을 내지 않은 경우도 4명이나 됐다.
체납 기간을 보면 5년 이상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은 113명으로 전체의 58.9%를 차지했다.
명단공개 대상자의 77.2%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체납액은 전체의 84.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명단공개 대상 중 강서물산의 문세영(59) 씨가 139억 원을 체납해 개인 중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 문 씨는 2012년부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법인 중에서는 주류업을 하는 세나무역(대표 여재중)이 143억 원을 체납해 1위를 차지했다.
품목별 체납액 순위를 보면 농축수산물 분야에서는 강서물산의 문 씨가 개인 중 1위를 차지했고 법인 중에서는 56억 원을 내지 않은 웰빙은브레이싱(대표 이상훈)이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
또 중고차 분야에서는 서재훈(35·보현모터스 외)씨와 보현모터스(대표 서훈)가 각각 52억 원, 95억 원을 체납해 가장 많은 세금을 내지 않은 개인·법인으로 꼽혔다.
가구 등 소비재 분야에서는 조원상(59·충북 진천)씨와 영트레이딩(대표 김수녀)이 59억 원, 22억 원을 체납해 최다 체납개인·법인으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15억 원의 관세를 내지 않은 서미갤러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미갤러리의 대표 홍 씨는 동양그룹 사태 이후 2013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그룹 임원소유의 수십억대 미술품 등을 빼돌리고 매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올해 처음 명단이 공개된 개인·법인은 총 34명(개인 18명, 법인 16개)이었으며 나머지 158명은 2년 이상 공개되고 있다.
단 이의신청 등 불복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체납액의 30% 이상을 납부한 경우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