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수서 더스마티움에 마련된 신혼부부 희망타운(이하 신혼희망타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현장엔 전용면적 55㎡ 유형이 모델하우스로 전시됐다. 소형 평형이지만 내부 구조는 침실 2개, 욕실 2개, 부부파우더룸 등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특히 침실마다 가변형 구조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부부가 아이를 낳은 후 육아 맞춤형으로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가변형존(ZONE)1은 침실2에 짜 넣었다. 서재 및 취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침실2와 알파룸 사이에 가변형 벽체를 설치했다. 육아 시 벽체를 제거하면 소아침실, 키즈플레이존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변형존2는 침실1과 연결된 부부파우더룸에 마련됐다. 부부파우더룸을 육아 시 육아침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엄정달 LH 공공주택사업처장은 “전용면적 44㎡에서 59㎡까지 제공되며, 이 가운데 55㎡(분양면적 22평)는 대표적인 타입”이라며 “부부가 신혼 기간부터 아이의 성장 때까지 약 20년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주택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자식 우편함, 음식물 분쇄 기능을 갖춘 스마트 리사이클링 시스템, 욕조의 스마트 조명팬(FAN) 등이 편리함을 더했다.
현관문 앞에 설치된 전자식 우편함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잠금 설정을 할 수 있다. 스마트 리사이클링 시스템은 닭뼈 등 음식물을 분쇄해 배출하도록 구조됐다. 스마트 조명팬은 욕실 내 습도, 조도 센서와 연결해 욕실 내외 습도조절, 조명제어 등을 할 수 있도록 탑재됐다.
신혼희망타운 7만 호 공급의 신호탄 격인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는 서울 강남 수서동 187번지 일원에 38만6390㎡(약 11만7000평) 면적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2530가구를 수용할 예정이며 이 중 청년주택은 1910가구, 신혼희망타운은 620가구로 각각 이뤄진다. 수용 인구는 5494명으로 계획했다. 2021년 내 입주가 목표다.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 입주 가능 대상은 혼인 기간이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이며 무주택 가구여야 한다. 또한,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120% 이하(2016년 기준 3인 이하 가구 월 586만 원)에 해당해야 한다.
신혼희망타운은 분양형과 임대형으로 나뉜다. 분양형은 입주 시 주택 소유권을 갖는 것으로 초기 부담액은 주택 가격의 30% 수준이다. 나머지는 수익·손익 공유형 대출을 받아 입주할 수 있다. 이는 1%대 저금리로 주택 매각 차익이나 손실을 국민주택기금과 나눠 갚는 형태다. 만기 20~30년에 월 50만~100만 원 내외 원리금 상환이 예상된다.
임대형은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하는 방식으로 초기 부담은 주택 가격의 10~15% 수준이다. 분할상환형 전세대출과 연계해 매달 월세와 빌린 보증금 일부의 원리금을 함께 내면 된다. 월 50만~100만 원 수준의 원리금·임대료 납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신혼희망타운은 기존 택지인 수서역세권, 서울 양원,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에 3만 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주변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40여 곳의 택지 지구를 신규 지정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신혼희망타운 4만 호가 들어선다. 먼저 △성남 금토 △성남 복정 △구리 갈매역세권 △남양주 진접2 △군포 대야미 △부천 원종 △부천 괴안 △의왕 월암 △경산 대임 등 9곳이 신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