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톡톡]유통가 이색 콜라보 열풍...개성+재미 '펀 마케팅' 주력

입력 2017-12-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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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햇츠온-팔도 왕뚜껑 모자, 애경-배달의민족 치약칫솔세트

유통업계에 이색 콜라보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업종 간의 단순한 협업을 뛰어넘어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색적인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는 펀(FUN)마케팅을 전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빙그레와 함께 협업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시즌2를 선보이며 푸드메틱 대명사로서 입지다지기에 나섰다. 푸드메틱(Foodmetic)은 식품(Food)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식품의 특성을 담은 화장품을 일컫는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시즌1은 출시 3개월 만에 20만개가 판매되며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에 올해는 총 16종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입혔다. 제품 안에 다양한 표정을 담은 DIY 캐릭터 스티커를 넣어 취향에 따라 제품 패키지를 원하는 모양으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립밤(입술 보습제)은 빙그레가 운영한 옐로우카페에서 인기를 끌었던 열쇠고리 형태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 콜라보는 고객들에게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기획됐다”며 “이번에는 맛(메론,커피)을 확대하고 DIY스티커를 추가하는 등 보다 업그레이드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시 돌아온 중국인 관광객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자와 라면의 생소한 조합의 콜라보레이션도 있다. 모자 전문 브랜드 햇츠온(HAT’S ON)은팔도의 국민 라면 왕뚜껑과 함께 협업해 ‘왕뚜껑 모자’를 선보였다. ‘왕뚜껑’ 제품을 뒤집어 쓰면 모자의 모양과 비슷하고, 주구매층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식품과 패션 아이템의 이색 협업에 나선 것이다. ‘왕뚜껑’ 특유의 강렬함을 담은 레드 컬러를 메인으로 햇츠온 고유의 스트릿 감성을 녹여낸 이번 컬렉션은 볼캡, 스냅백, 버킷햇, 비니 등의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언어유희를 통해 공감과 재미를 전하는 콜라보도 주목받고 있다. 애경은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언어유희적 표현과 유머코드로 식상할 수 있는 치약·칫솔 휴대용세트에 재미를 더했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출시된 제품인 만큼 ‘이 상하지 않아요’, ‘이빨청춘’, ‘수동칫솔’, ‘이쓸때 잘해’ 등 일상의 재미와 공감을 전하는 언어유희 문구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CU도 배달의민족과 협업한 방한용품 시리즈 시즌2를 선보였다. 배달민족 특유의 폰트를 적용해 ‘손 내밀어봐요’(장갑), ‘귀막히게 따뜻해요’(귀마개), ‘입막음용’(마스크) 같은 재치있는 문구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LG생활건강은 치약, 가글 등 페리오 패키지에 시바견과 닮은 시로&마로 캐릭터를 적용한 상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닦고 잠이나 자라 시바’ ‘치약 짜지마 그냥 눌러써 시바’ ‘가글 가글 상쾌해 시바’ 등 문구 끝에 ‘시바’를 넣어 욕설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면서 이색 광고효과로 SNS에서 호응을 얻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시로앤마로가 지닌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제품에 적용해 잠깐이라도 웃고 쉬어갈 수 있는 유머를 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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