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이 북미시장 세단 판매 부진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생산공장에서 잇따라 인원 감축에 나섰다. 국내 역시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해고를 예고한 만큼 한국지엠 노사 양측의 충돌도 우려된다.
4일(현지시간) GM은 캐나다 생산공장 인원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들을 해고하고 생산 시프트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샤와 공장에서는 쉐보레 임팔라를 비롯해 같은 입실론 플랫폼의 캐딜락 XTS 등을 생산한다.
올해 1~10월 사이 미국 세단시장은 지난해 대비 11.3% 하락한 515만여 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캐나다 판매도 2% 하락했다. 픽업트럭과 SUV가 2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세단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앞서 GM의 인원 감축은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됐다. 자회사인 독일 ‘오펠’ 브랜드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에 매각하면서 미국 생산공장 구조조정에 나섰다. 4월부터 미시간 조립공장 인원감축에 나서 근로자 1100여 명을 해고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측의 해고 예고통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창원공장 1개, 부평공장 4개 하청업체에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 예고통보서가 발송됐다”며 고용노동부에 한국지엠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북미 시장과 마찬가지로 판매 부진과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도 사정이 비슷하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완성차 기준 4만2543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 대비 판매가 19.8% 감소했다. 내수 감소 폭도 10월 50%대에 이어 11월에도 40%대로 감소폭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회사 측은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최근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4개 공정을 ‘인소싱’으로 전환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한 상태다. 이에 대해 비정규직 노조도 10월 말부터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부분파업으로 맞서고 있는 상태다.
한국지엠 역시 경영악화와 노조의 부분파업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5311억 원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약 2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6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해 누적 적자가 2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며 “군산공장의 생산물량 회복을 포함한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