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를 중심으로 자회사 정리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이앤씨를 통합하는 것도 포스코 자회사 정리의 일환이다. 포스코에이앤씨는 주택 설계와 시공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포스코건설과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이유로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5대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며 조직을 슬림화 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자회사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5대 경영 쇄신안에 따라 단계별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 부실 계열사를 올해까지 50% 줄일 방침이었다. 아울러 비핵심 해외사업을 매각·청산·합병 등을 통해 30%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시 포스코는 철강 중심으로 사업을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개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독자 생존이 힘든 계열사를 정리해 계열사 수를 올해까지 201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었다. 또한 고유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을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2014년 51개였던 포스코의 자회사는 이듬해 말 45개로 줄었고, 올해에는 상반기 기준으로 38개까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을 내야하니 포스코건설 쪽에 합병을 하거나 자회사를 두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이미 자회사 정리가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에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로 흡수합병된 포스코엔지니어링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당시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희망퇴직을 받아 전체 직원 1100여 명의 40%에 달하는 4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을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포스코건설도 당시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상황이어서 흡수합병이 무리하게 추진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었다.
흡수합병으로 부정적 시너지를 낸 계열사도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2013년 성진지오텍을 합병했는데 당시 성진지오텍은 전년 2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6000억원에 달하는 성진지오텍의 부채가 포스코플랜텍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포스코플랜텍은 올해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