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미숙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가운데 병원 측이 미숙한 대처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신생아 4명 사망 소식이 알려진 17일 여론이 악화하자 정혜원 병원장이 직접 사과문을 들고와 "유가족, 입원환자 여러분, 보호자들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혜원 병원장은 이어 "16일 오후 5시 40분께부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수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사망했다"며 "현재 병원은 보건소,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혜원 병원장의 사과문 발표가 끝나자 한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지금 브리핑을 하는 목적이 뭡니까?"라고 물었고,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은 "현재까지 상황을 정확히 알려드리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그러면 누구에게 이 상황을 가장 먼저 알려줘야 합니까? 유가족입니까 언론입니까?"라며 "저 어제 죽은 아이의 아빤데요. 제가 뉴스 기사에서 브리핑한다는 얘기 듣고 부랴부랴 쫓아온 거에요. 지금 이대목동병원의 우선 순위는 언론사에요 유가족이에요?"라고 항변했다.
이어 "지금 언론 브리핑을 먼저 해야 해요 아니면 유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먼저 마련해야 해요?"라며 "한 번만 더 유가족을 우선 순위에서 뒤로 놓고 이런 식으로 대우하면 저희도 가만 있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대목동병원 측은 사망 원인도 명확히 밝히지 못 한 채 언론 달래기에만 애쓰려는 모습을 보이며 유가족에게마저 실망감을 안겼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에선 2014년 7월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수백명을 진단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고, 지난해 7월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채 근무하다 영아 2명과 직원 5명에게 감염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9월엔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던 중 벌레가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