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을 박탈당한 뒤 SNS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계속 토로하고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밀림과 같고 강자만이 살아남는다고 하더니 내가 본 정치는 비열하고 야비하고 기회주의적이며 양심이 없어야 살아남는다"라고 게시했다.
이어 류여해 최고위원은 "동지라 믿었는데 동지도 없고 전우도 없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하는 곳이 정치"라며 "배신의 정치는 오래 못 간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정치는 의리의 정치다. 그날이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게 이용 가치가 없다고 출당시켜버리는 냉정한 정치는 현실"이라며 "홍준표 대표는 '정치는 무서운 곳이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정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라고 비판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살생부 명단에 이름이 없으니 즐거운 글을 페이스북에 남긴다. ... 모 의원이 글을 썼단다. 자유한국당 칭찬하고 싶다고. 곧 그는 되돌려 받을 것이다. 반사!" 라고 남겼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오고 나서 1시간여 만에 류여해 최고의원은 또 "친박 몰아내고 친홍이 들어서다! 그중 젤 나쁜건 친박으로 뺏지(배지) 단 사람들이 지금 친홍 실세가 되었단거다. 그게 정치다. 계파싸움" 이라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날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전체 당무감사 대상자 214명 중 약 30%인 62명을 상대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한다는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류여해 최고위원도 포함돼 있었다. 1권역 기준점수 55점을 미달(53.86점)해서다.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할 경우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 등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지난 대선을 도왔던 자신에게 어떻게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할 수 있냐며 '토사구팽'이라고 토로했다. 자신의 위원장 탈락은 정치적 음모라며 탈락 기준 과정 문제점 등을 주장하고 홍준표 대표를 상대로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