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최대 수혜기업으로 현대차가 꼽히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같은 시간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방문하면서 ‘신북방정책’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동시에 해외 생산시설을 방문하는 이례적인 일정. 현대차의 대외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자동차업계는 문 대통령의 중국 충칭(重慶) 현대차 공장 방문(16일)에 적지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도 어려움을 만드는 대외적 요인이 있다면 정부가 앞장서서 해소하겠다”며 “현대차가 더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여서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시장에서도 우뚝 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현대차는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며 “대한민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만들고, 또 제조 강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충칭 공장이 문 대통령 취임이후 찾은 첫 번째 산업시설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나아가 대외 리스크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대통령 발언이 정치적 문제로 답보상태에 접어든 해외사업 회복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시설보다 해외 시설을 먼저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대중국 해빙 무드에 대한 견해가 많았지만 실질적인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 방문이 적지않은 의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기에 추미애 더민주 대표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을 찾았다.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공교롭게 현대차 공장을 나란히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추 대표 역시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님과 유사한 일정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더민주 방러 대표단에 따르면 추 대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공장 경영진과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물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곳 현대차 공장은 지난 2010년 9월 완공돼 이듬해 1월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간 연 생산능력 23만대의 공장이다. 현지에서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와 ‘뉴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등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추 대표는 “경제협력 사례에 (현대차가) 기억에 남는 성취를 이룬 것은 한-러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에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같은 날 중국 충칭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점을 언급, “의미 있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잇따라 현대차 해외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한 것과 관련해 내년 해외 시장 리스크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는 내년 한해 약 1.3%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 가운데 대통령의 방문이 반전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하고 “러시아 시장 역시 올해 13%대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대표의 현지 공장 방문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