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옥 기술보증기금(기보) 이사장은 22일 “기보가 금융위원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소속으로 옮긴 만큼 정책금융기관에서 기술벤처 지원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기보의 공사(公社) 전환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금융위의 경우 금융시장 안정에, 중기부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만큼 기보도 그런 쪽에 맞춰 협조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보는 지난 7월 말 정부조직법 개편으로 금융위원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바뀌었다.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 벤처기업의 80%는 기보가 인증하고 있다”며 “국내에 벤처를 지원하는 산하기관이 없는데 우리가 벤처를 지원하는 제일 좋은 기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벤처캐피털보다 기술평가를 잘하는 측면이 있고 기보 직원 절반이 이공계 출신”이라며 “밴처캐피털 투자의 80%가 수도권인데 우리가 하면 지방에 50%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보가 기술을 평가해 벤처에 대한 적정한 보증과 직접 투자, 창업 지원 및 인큐베이팅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종합적인 벤처 지원기관이 되려면 공사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지정한 공공기관 332곳 중 ‘기금’ 이름을 단 건 신용보증기금과 기보 2곳뿐”이라며 “국민연금기금, 중소기업진흥기금 등의 다른 기금을 운용하는 것은 공사나 공단인데, 우리는 기금 그 자체 사무국이라 정상화를 해야 한다. 정부부처에서도 그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선 “기보가 벤처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일반적인 지원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인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뒤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재직했으며 올해 초 기보 이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