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국민은행 분리경영... 부행장 8명→3명 축소

KB금융지주는 지주사와 계열사간 임원 겸직 체제를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분리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27일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KB금융은 지주와 계열사의 겸직 구조를 조정하고 중점 부서도 신설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부행장 8명을 3명으로 축소하고 일선 지역영업그룹대표를 임원으로 기용했다.

KB금융 조직개편의 핵심은 Δ지주와 계열사 데이터분석 조직의 협업 강화 Δ그룹 자본시장부문 경쟁력 강화 Δ사회공헌·기업문화·인재육성 기능 강화 Δ지주와 계열사간 임원 겸직체계 조정이다.

지주 데이터 총괄 임원(CDO)은 은행·카드 데이터분석 담당 임원을 겸직하도록 했다. 이는 그룹의 체계적인 데이터를 구축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최신 기법 등 신기술 도입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지주와 은행의 겸직체제로 운영됐던 리스크관리총괄임원(CRO)은 겸직을 해제한다. 이를 통해 선제적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글로벌전략총괄임원(CGSO)도 지주와 은행을 분리해 은행의 글로벌사업 역량 강화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 IT 총괄 임원(CITO)은 은행 IT그룹대표(부행장) 겸직에서 IT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겸직체계로 변경한다.

자본시장 사업을 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자본시장부문을 신설했다. 증권의 세일즈&트레이딩(S&T) 담당 각자대표(윤경은 사장)가 부문장을 겸직한다. 이외에도 사회공헌문화부, 그룹인재개발센터를 신설했다.

국민은행도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분석 활용 역량을 제고하고 전략적인 마케팅과 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고객전략그룹을 개인고객그룹, 중소기업금융그룹을 중소기업고객그룹, CIB그룹을 CIB고객그룹으로 개편했다. 아웃바운드사업본부, 기관영업본부, 스마트고객본부 등 부서단위 조직은 본부로 확대해 미래 영업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개편에 중점을 뒀다"며 "이제 윤종규 회장의 본격적인 2기 경영을 위한 진용이 꾸려졌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경영진 인사에서 실무에 능통한 전무(1명)와 상무(3명) 보임을 확대했다. 원펌(One-Firm) 운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간 수평이동을 확대했다.

CIB 총괄에는 오보열 전무가 임명됐다. 오 전무는 은행과 증권에서 기업투자금융(CIB) 총괄 업무를 맡는다. 리스크관리총괄(CRO)에는 신현진 상무가 임명됐다. 신 상무는 KB손해보험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글로벌전략총괄(CGSO)에는 조남훈 상무가 새로 임명됐다. 조 상무는 KB증권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HR총괄 담당에 선임된 권순범 상무는 지주 비서실장직을 역임했다.

국민은행은 오평섭·박정림·전귀상 부행장을 연임했다. 이계성 서초지역영업그룹대표는 여신그룹 전무로, 서남종 중앙지역영업그룹대표를 리스크관리그룹 전무, 이우열 북부지역영업그룹대표를 IT그룹 상무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