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철회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13일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상정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오는 1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재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B증권의 자진 철회로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는다.
자진 철회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제14차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받은 사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등 시장환경의 변화가 있어 단기금융업에 대한 사업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철회를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단기금융업 인가 재신청을 검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이을 온전한 형태의 '제2의 초대형 IB' 유력후보를 점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서면 자료요청 등 조사 진행으로 인해 인가심사가 보류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NH투자증권도 채무보증 등의 문제로 심사가 지연됐으며, 삼성증권 역시 지난 8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일찌감치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