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정치경제부 기자
하지만 국민의당, 바른정당 모두 통합이 가시화되면서 내부 분열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둘러싼 국민의당 내분은 지난해 8월 당대표선거 때부터 이어져 왔던 것이 통합반대파의 신당 추진설까지 언급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바른정당에선 김세연·이학재 의원에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의 자유한국당 복당설이 나오고 있다.
두 당이 각기 당내에서 결별할 이들과 결별하고 만난 뒤의 통합 시너지는 얼마나 될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통합신당엔 미안한 마음이지만, 조심스럽게 전망하건대 지지율은 지금 수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본다.
통합신당에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다. 새롭게 등장했던 정당들이 대체로 그랬던 기억 때문이다. 2009년 말 창당준비위원위원회가 꾸려진 상태에서의 국민참여당은 지지율 13.4%를 찍었고 창당 후에도 당시 한나라당, 민주당에 이어 정당지지율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지지율은 떨어졌고 회복하지 못했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는 2011년 통합진보당을 만들어 10% 이상 지지율을 얻었지만 역시 추락을 겪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창당 초기 지지율 정점에서 내리막길을 걸어 지금에 이르지 않았나.
통합신당이 창당된다면, 지금의 국민적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햇볕정책 계승의 기치를 내건 국민의당과 전술핵 재배치까지 공약했던 바른정당의 한집살이가 순탄할지부터 의문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