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율 주행 솔루션 시장 주도권 확대를 노리고자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서 신개념의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DRVLINE)‘ 플랫폼을 공개한다.
이날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이사가 무대에 올라와 “삼성과 하만의 최고 역량이 모아져 소비자들은 집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능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며, 향후 전장 업계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업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은 자동차 업체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각자의 니즈에 맞게 자율주행에 중요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와 부품,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자동차와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확장성을 지닌 모듈화된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AI·알고리즘 등의 기술과 부품이 적용됐고,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준 레벨 1에서 5까지의 단계 중 레벨 3에서 5까지의 자율주행 수준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하만과 공동개발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전방카메라시스템을 적용해 차선이탈경고, 전방충돌경고, 보행자감지, 긴급자동제동과 같이 향후 적용될 미국의 신차평가프로그램 기준들을 준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은 CES 2018 전시기간 중 하만 전시장에서 시연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완성체 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자동차를 꼽고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SSIC 산하 삼성촉진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와 함께 이스라엘에 있는 자율주행차용 라이다 원격 관리 솔루션 개발 업체인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에 7300만 달러(약 816억 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전장사업을 위해 3억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했으며, 자회사 하만도 커넥티드카 부문 산하에 자율주행과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한국에 이어 9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획득했다.
이밖에도 삼성의 첨단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을 만나 탄생한 ‘디지털 콕핏’도 ‘CES 2018’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 콕핏’에는 차량용‘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적용돼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차 안에 있는 에어컨·오디오 음량·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 안의 IoT 기기들을 간단히 제어할 수 있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는 삼성과 공동 개발한 5G-ready TCU도 공개했다. TCU는 자동차로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핵심 장치다.
디네쉬 팔리월 대표는 “TCU에 5G가 적용되면 도로·차량·행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운행을 돕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관련 업계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