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자재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자재 업체 LG하우시스와 한화L&C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주방ㆍ욕실 전시회 ‘KBIS 2018’에 참가했다. KCC는 불참했다.
이 행사는 주방ㆍ욕실 관련 기업들이 주방가구, 인조대리석, 바닥재, 조명 등 주방과 욕실 관련 분야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미국 최대 규모의 건축장식자재 전시회다. 행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에 시작해 11일까지 진행된다.
LG하우시스와 한화L&C는 건자재 부문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두 기업은 올해 KBIS 2018 행사에서 각사의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와 ‘칸스톤’, 인조대리석 ‘하이막스’와 ‘하넥스’를 선보였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인조대리석 공장과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에서 생산된 현지 생산제품의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L&C 관계자 또한 “매년 600여 개 이상의 건축자재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미국 인테리어 스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고 참가 목적을 밝혔다.
미국 시장 외에도 LG하우시스는 중동,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으며 한화L&C 또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 칸스톤 제2 생산라인을 준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KBIS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KCC도 다방면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인조대리석이 당사의 핵심 제품이 아니라 KBIS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페인트, 선박용 도료, 실리콘 박람회 등 다양한 제품의 박람회를 참가하면서 바이어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건자재 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국내 건자재 시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내수시장이 성장 측면에서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은 기회가 많다는 판단하에 업계에서 해외 진출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LG하우시스는 꾸준히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을 약 30%로 유지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LG하우시스의 건자재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31.2%, 27.4%를 기록했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수출 비중은 전체의 23.6%를 차지한다. 한편, KCC의 건자재 수출 비중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약 1.8%, 1.5%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도료 부문에선 같은 기간 41.6%, 40.8%로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CC 관계자는 “도료 등은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수출 물량은 많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