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지라시,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받은 글
가수 OOO가 알고보면 나이트 죽돌이. 나이트에서 하도 진상짓을...
연예인 □□□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그렇고 그런 사이. 둘 사이에 애가 있다는 얘기도 있음.
글래머 스타인 ▲▲▲가 소속사 대표와 묘한 사이. 소속사 대표가 ▲▲▲의 스폰서 라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사실...
흔히 ‘받은 글’로 시작하는 정보.
한번쯤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카톡으로, 이메일로 돌아다니는 정보. 바로 지라시입니다.
이 ‘지라시’들은 대체 누가, 어떻게, 왜 만드는 걸까요?
‘지라시’는 흔히 증권가 정보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뿌리다’란 뜻의 일본말 ‘지라스(散らす)’에서 나왔는데요.
증권 시장에서 동향 파악을 위해 관계자들끼리 주고받는 정보지입니다. 원래 기업관련 내용이 많지만 종종 정치, 연예계 소문들을 끼워넣는 경우가 있죠.
이 지라시가 등장한 건 1970년대 말에서 1980년 초입니다.
각 기업별로 회사의 정보통들이 모여 업계내 관련 정보를 공유한 기록이 지라시의 시작이라는 설입니다.
초기에는 기업이나 증권가 정보 분석을 위주로 연예계 소문정도를 끼워넣기 식으로 곁들였는데요.
1980년대 중반들어 증권가는 물론 정계, 재계, 관계, 연예계 등 부문별로 정보 공유 모임이 분화되고 그 영역도 산업이나 기업 뿐 아니라 정치, 금융, 연예, 사회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사정기관 관계자, 기업체 정보담당 직원, 국회의원 비서관, 기자 등이 참여하며 정보의 내용도 다양해졌습니다.
증권가에만 떠돌던 지라시는 사설 정보지 업체를 거치면서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구독자들은 1년에 수백만 원, 많게는 1000만원의 돈을 내고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지라시에 접근할 수 있는 이들이 소수의 사람들이나 관계 종사자로 제한됐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를 맞으면서 지라시는 마구잡이로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일반인에게도 빠르게 유포되기 시작했죠.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퍼져나갔고 지라시라는 단어도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라시의 맹점은
출처가 알 수 없는 정보가 알 수 없는 경로로 떠돈다는 사실입니다. 역정보와 가짜 정보도 넘쳐납니다.
2005년 연예인 X파일 사건
2008년 최진실 씨 자살사건
지라시의 가짜 정보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들입니다.
최근에도 잘못된 기업 인수, 합병설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근거없는 루머들이 속출하며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 등의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죠.
“너에게만 알려줄게”, “우리끼리만 알고 있어야 돼”,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 없잖아?”
지라시
의심과 불신을 부추기는 ‘검은 정보’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