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사우디아람코, 전기차 붐에 석유산업 꺾일까 신기술 개발

입력 2018-01-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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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 블룸버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가 상장을 앞두고 전기차 붐에 맞서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아람코가 연비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아람코는 13일부터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8 북미 오토쇼’를 앞두고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전기자동차보다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일간지 사우디가제트는 아람코가 디트로이트의 연구소에서 내연기관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번 오토쇼에서 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흐메드 알 코와이터 사우디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전 세계 자동차의 99%를 차지하는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가장 좋은 기회는 엔진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안(전기차)이 실제 이용되기까지는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우리는 배출량에 즉각적으로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탈석유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석유자원에 의존한다. 아람코는 올해 세계 증권시장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아람코의 장기적인 위협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신흥 국가들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를 향한 세계적인 변화 추세는 석유 산업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이번 북미 오토쇼에서도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포드는 2022년까지 전기차에 110억 달러(약 11조6900억 원)를 투자하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내연기관 자동차로부터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중심을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2022년까지 40대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며 이 중 16대는 완전한 전기차로 선보일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자동차, 폭스바겐은 이미 전기차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등의 규제 기관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화석 연료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하면서 주류 자동차 업체들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중국과 인도, 프랑스와 영국은 2030년에서 2040년 사이 내연기관 및 화석연료 엔진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도 규제를 강화한다.

이에 아람코는 친환경 엔진을 개발해 사우디 석유의 수명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코와이터 CTO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내연 기관을 개선하는 데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람코는 그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기자동차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중단기적으로는 내연기관 개선이 가장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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