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과 CJ E&M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CJ오쇼핑과 CJ E&M이 1:0.4104397 비율로 합병하며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에 따라 CJ E&M 주주인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맏딸 이경후 상무와 장남 이선호 부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이 CJ오쇼핑의 합병신주를 1% 안팎씩 받는다. 합병회사 최대주주는 39.54%의 지분을 갖게 되는 CJ㈜로 통합된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이 미디어빅뱅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고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는 등 30여 년간 지속된 미디어산업 합종연횡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가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마존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
CJ오쇼핑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CJ오쇼핑과 CJ E&M의 사업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글로벌 인프라를 상호 공유하면 글로벌사업은 즉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상대회사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지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예상한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웹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정체에 빠진 홈쇼핑사업의 돌파구를 TV 밖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CJ E&M 역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기존 사업 시너지뿐 아니라 융복합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SNS 등의 이용자행태분석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커머스 빅 데이터, 트렌드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VR, AR, Voice UX를 통해 큐레이션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경험과 접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CJ오쇼핑과 CJ E&M 양사는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 4조4000억 원, 영업이익 3500억 원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신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