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가 미국의 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해 “어떻게 운영할 지 고민이지만 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조 대표이사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조선웨스틴호텔에서 열린 ‘2018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세이프가드가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화큐셀 전체 매출의 자그마치 30%가 미국인지라 어떻게 운영할 지가 큰 고민”이라고 답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태양광과 세탁기 등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수입국이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품에 대해 규제할 수 있는 무역 장벽이다.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미국 정부는 수입 태양광 전지ㆍ모듈에 관세를 부과된다. 2.5기가와트(GW)를 기준으로 1년 차에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씩 관세가 매겨진다.
조 대표이사는 이에 “제소할 것은 제소하는 등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대표이사는 “제소하는 데 3년 정도가 걸리는데 세이프가드 발동 기간은 4년이라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진 모르겠다”며 “한화큐셀의 입장에선 결국 원가를 낮추고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생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엔 “알아보고 있으나 설비를 짓는 데 2년 이상이 걸려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늘 민관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었다. 태양광협회 관계자는 “언론에 나온 것처럼 정부가 WTO에 제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이사는 남는 수출 물량의 처리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 세계 40개 정도의 영업망이 있어 다른 국가에서 소화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관세로 인한 가격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큐셀 관계자는 “세이프가드는 정부 차원의 문제라 업체가 할 수 있는 건 시장전략 조정 정도”라면서 “기존에 있던 미국 시장을 유지하면서 잉여수출양은 기존에 갖고 있던 유럽이나 일본 시장에 판매하는 등의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효석 대한석유협회회장, 우중본 에너지재단 사무총장,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S-OIL) 최고경영자(CEO) ,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이재훈 SK가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