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건축물] 스포츠와 함께하는 건설사, 평창 올림픽에서도 맹활약

입력 2018-01-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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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2018m 썰매트랙…교량 경험 바탕 레이저 기술로 보통 20개월 공정을 12개월로 단축

▲대림산업이 12개월 만에 완성한 평창 동계올림픽용 썰매 트랙은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을 기념해 총 길이 2018m, 폭 1.5m로 설계됐다.
 내달 9일부터 펼쳐질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 내용만큼이나 ‘뜨거운 땀’의 무대인 경기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곳에는 선수들보다 앞서 기록을 단축해야 했던 건설사들의 땀이 배어 있다. ‘경기장’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건축물에는 이에 걸맞은 건설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약된다.

대림산업은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등 썰매종목 경기장이 전무했던 대한민국에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를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전 세계에서 19번째로 지어진 썰매 전용 경기장으로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을 기념해 총길이 2018m로 설계됐다.

이 경기장은 시공 과정에서 여러 난관을 뚫어야 했다. 대한민국은 슬라이딩센터 공사 경험이 없었다. 때문에 설계 승인과 환경 평가 등 각종 절차로 트랙 착공까지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급기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사가 제시간에 마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일본 나가노 분산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 썰매종목의 트랙을 건설하는 데는 최소 2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봅슬레이는 최고 속도가 시속 150㎞, 스켈레톤은 140㎞, 루지는 135㎞에 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허술하게 공사를 끝내면 선수가 크게 다칠 우려가 있다. 때문에 트랙 공사는 검측과 수정의 연속이다. 공사를 단기간에 마치려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2013년 12월 첫 삽을 뜨고 IOC의 사전 승인을 받을 때까지 15개월은 대림산업에 주어진 유일한 시간이었다. 비정형인 트랙을 만들기 위해서는 트랙의 뼈대인 지그를 제작하고 철근과 냉동배관을 설치해야 한다. 이후 숏크리트를 타설해 모양을 잡아야 한다. 숏크리트는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분사해 붙이는 콘크리트를 의미한다.

관건은 지그 제작이었다. 이미 슬라이딩센터를 보유한 국가들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지그를 제작·설치했다. 대림산업은 국내외 교량공사 경험을 토대로 축적한 레이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지그를 공장에서 제작하기로 했다. 그 결과 수작업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대림산업은 12개월 만에 트랙 공사를 마쳤다. 통상 부지 조성을 마치고 트랙을 건설하는 작업을 동시 진행한 점도 주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를 통해 대림산업은 2022년 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으로부터 트랙공법에 대한 자문을 요구받는 등 국내 기술력을 세계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밖에 이번 올림픽을 장식할 경기장 건설에는 대림산업 외에도 계룡건설, 태영건설, 성지건설 등이 참여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아이스 아레나와 강릉하키센터, 관동하키센터 등 강릉 올림픽파크에 들어설 경기장 대부분을 책임졌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올림픽 관계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22일 강원도 정선군에 개관한 리조트 파크로쉬(PARK ROCHE)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세계 각국의 올림픽 관계자 지원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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