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35) 씨가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정의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혜 씨는 2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하는 영화 ‘1987’ 단체관람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다혜 씨는 함께 참석한 지인의 권유로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누면서 정의당에 입당한 사실이 정치권에 알려졌다. 청와대는 다혜 씨의 정의당 입당 사실에 대해 “딸은 딸의 삶이 있는 것이고, 딸의 정치적 선택을 아버지가 존중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혜 씨는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해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 대통령 마지막 유세 때 영상 편지를 통해 “전업맘도 워킹맘도 아이를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혜 씨가 정의당에 입당한 것은 지난 대선 당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의 저출산·육아 정책에 마음이 흔들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심 전 대표는 대선 당시 남편이 3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하도록 하고 육아휴직 시 임금을 기존 40%에서 60%로 인상하는 등의 공약을 내놨다.
네이버 아이디 ‘miso****’는 “문재인 대통령의 딸이 아닌 문다혜 씨로 정치적 소신을 지킨 데 대해 존중합니다. 아버지는 대통령으로, 딸은 정의당의 일원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응원했다.
트위터 아이디 ‘@C_Hav****’는 “아버지가 문재인 대통령이라서 딸도 민주당 당원이어야 하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 실제로 여러 가정을 보면 가족 간에도 정치적 의견이 엇갈리지 않나. 다만 문 대통령 부녀처럼 서로의 정치적 의사만 존중해 준다면 우리나라 정치도 발전하지 않을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