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병진(49)이 '나이 제한' 규정을 뚫고 프로볼러가 됐다.
31일 텐아시아에 따르면 이병진은 전날 프로볼러 23기 입단식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프로볼링협회(KPBA) 프로볼러 1차 선발전을 통과한 이병진은 2차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3차 양성 테스트를 통해 입문했다.
이병진은 과거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볼링 편에서도 볼링 에이스로 출격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이병진은 구력 18년 주부 볼러를 상대로 불꽃튀는 승부를 벌였으나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이병진은 막판까지도 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를 벌였고, 뛰어난 집중력과 정밀한 스트라이크로 주목받았다.
한국프로볼링협회는 지난해부터 응시자격을 남자는 1972년생(만 45세), 여자는 1977년생(만 40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이전 출생자는 프로볼러 선발전에 지원할 수 없다.
이병진은 상당한 실력으로 1차 선발전을 통과했으나 해당 규정에 걸린다. 하지만 협회 정관에 따라 볼링 발전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 한해 협회 측이 추천할 수 있다. 이병진은 해당 정관을 통해 테스트를 최종 통과했다.
당초 이병진은 1차 테스트도 면제 대상이었다. 이병진은 "내가 원해서 초청 형태로 참가했다"며 "매일 아침 15~20 게임씩 볼링을 치며 노력했다. 조심스럽게 따낸 성과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병진은 29일 A~D조로 나눠 진행되는 올 상반기 KPBA 트라이얼 B조 경기에 참가했다. 총 268명이 참여한 트라이얼에서 이병진은 A, B조 통틀어 58위를 기록했다. 아직 트라이얼이 진행 중이라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병진은 '프로투어'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OD 출신 손호영, FT 아일랜드 이홍기, 배우 김수현, 가수 채연 등이 '프로볼러 선발전'에 도전했으나 '프로'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50세에 가까운 이병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병진은 1994년 KBS 대학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해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