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4일에 이어 29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는 이번이 9번째다.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다음 주부터 개최되는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고, 문 대통령은 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펜스 부통령 방한이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3, 4주 전만 해도 많은 국가가 평창올림픽 참가를 두려워하면서 참가 취소를 검토했으나 지금은 참가에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올림픽의 성공과 안전을 기원하며 100% 한국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되고 원칙적인 한반도 정책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 평화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간 무역 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